[ 컴퓨터통신] 노트북과 휴대성에 대한 짧은 생각
글쓴이 금광무역 | 12.01.16 16:05 | 3,190 히트
노트북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올해로 노트북을 쓰기 시작한지 14년째가 됐고 업무상 외부에 나갈 일이 많이 있다 보니 노트북에 대해서 고민이 많고 워낙 여러 종류의 노트북을 써볼 기회가 많다 보니 노트북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특히 하루 열 시간이 넘게 노트북을 메고 다녀야 하는 해외 대형 전시회 출장을 떠날 때는 그 고민이 더 커진다.
 
이전에는 외부에서 쓰려면 일반적인 인텔이나 AMD의 기본 플랫폼을 쓴 12인치 노트북이면 충분했고 사실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슬슬 불기 시작한 여러가지 휴대용 플랫폼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마 일반 소비자들도 비슷한 고민을 해왔을 것이다. 2008년의 어느 출장길에 드디어 10인치 넷북을 무기로 들고 나섰다. 평소에 문서 작업과 취재 전반에 대한 것들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고 배터리 등이 만족스러워 가장 이상적이라고 기대를 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넷북은 일단 작고 가벼워 짐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어댑터도 필요 없고 그저 아침에 충전해서 전시장으로 나서면 종일 쓰고도 남을 만큼 배터리는 충분했다. 아주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사진을 편집하고 동영상을 편집하는 데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못 쓸 정도로 아톰이 느린 것은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고 빠르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넋을 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많은 양의 사진을 봐가며 기사를 써야 하지만 1천만 화소가 넘는 사진을 읽어오는데 아톰 프로세서는 다소 벅차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쫒기는 느낌이랄까? 단순히 휴대용과 데스크톱 대체형으로만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상황에서 플랫폼에 따른 업무 효율에대해 슬슬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때다. 다소 극단적인 상황에서 성능이냐, 휴대성이냐, 배터리냐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일단 넷북은 휴대성에 있어서는 단연 으뜸이다. 가벼운 오피스 작업과 인터넷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최근 나오는 넷북들은 동영상 재생 능력도 뛰어나고 해상도도 높은 편이어서 범용성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여전히 세컨드 PC의 역할이 크기에 쓰던 노트북이 낡아 작고 귀여운 넷북을 사겠다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전원 공급이 보장되지 않는 외부에서 레포트 작성이나 보험 서류,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영업사원들에게는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보조 컴퓨터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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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대만 컴퓨텍스에는 작정하고 15인치 일반 노트북을 메고 갔다. 1.3kg 수준의 넷북보다 약 1kg 정도 더 무거워졌고 어댑터도 챙겨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떠나기 전 2~3주 정도 메고 다녀본 결과 큰 부담은 없다.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1.9kg 정도의 노트북이 휴대용 노트북으로 꼽혔고 무거운 전공책들과 함께 갖고 다녀도 힘에 부친다는 생각까지는 없었다. 그저 노트북도 전공 책 한 권 정도의 무게랄까?
 
이번에도 비슷하리라 생각했지만 종일 앉을 시간 없이 넓은 전시장을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지 않은 짐이 됐다. 더구나 더운 날씨는 더 큰 부담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업무는 아주 수월하게 볼 수 있었다. 1680x1050 해상도는 기사와 사진을 함께 띄워놓을 수 있었고 사진 편집과 리사이즈, 간단한 동영상 작업까지 꽤 수월했다. 결과적으로 일을 처리하기가 매우 수월했다. 조금 무거운 가방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업무에는 효율이 좋았다. 다녀와서도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놀랄 만큼 넷북 대신 꽤 들고 다녔을 정도다.
 
 
15인치는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13~15인치 노트북의 무게가 많이 비슷해졌다. 물론 가지고 다니면 100g이 다른 것이 노트북이지만 정말 종일 노트북을 들고 있어야 하는 일이라면 곤란하겠지만 노트북 휴대가 잦지 않고 강력한 성능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일단은 빠른 성능과 높은 해상도 등이 데스크톱 PC 못지 않은 작업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정해진 곳에서 안정적으로 전원 공급을 받을 수 있고 이동이 그리 불편한 것이 아니라면 가장 높은 작업 효율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들고 다니는 것이 부담이지만 백팩 등 편한 가방을 이용하면 500g 정도의 무게야 다른 짐을 덜어내겠다는 생각까지 들 수 있다.
 
큰 노트북이 무조건 휴대가 곤란하다고만 볼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배터리가 짧은 게 걸릴 수 있지만 작업 시간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들 수 있는 일이라면 솔깃할 것이다.
 
 
얼마 전 세빗 전시회에는 울트라씬 노트북을 들고 갔다. 넷북과 15인치 노트북의 중간 지점이지만 넷북에 좀 더 가까운 모양새라고 할까? ULV 셀러론 듀얼코어 SU2300 프로세서에 2GB 메모리, 1.4kg의 이 울트라씬 노트북은 결과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물론 일반 프로세서를 쓴 노트북에 비해서는 답답한 느낌이지만 일단 거의 짐이 되지 않을 만큼 가볍고 배터리도 4~5시간 정도는 충분하니 별 문제가 없었다. 1366x768로 적당한 수준의 해상도와 여러 작업을 해낼 수 있어 수월했다. 울트라씬의 의미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불편하지 않을 만큼 괜찮은 성능을 내면서도 배터리와 휴대성을 잃지 않은 덕이다. 어중간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셋 중에서는 기자의 업무에 가장 맞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이 정도 크기와 무게에 성능도 만족스러운 코어 i7 울트라씬 노트북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도 했다.
 
 
요즘 노트북 시장이 다변화되어 가고 있지만 사실은 극단적인 모습으로 흘러가는 것이 추세이기도 하다. 이번 세빗 전시장의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전 세계 기자들의 상당수가 넷북을 쓰고 있었고 그 다음으로 3kg에 근접하는 고성능 제품과 맥북 프로를 쓰는 이들도 많았다.
 
심지어 15인치 고성능 노트북을 두 대를 한 자리에 놓고 한 대로 동영상 작업을 하며 다른 한 대의 노트북으로 기사를 작성하던 기자도 있었다. 오히려 일반 12~13인치 노트북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겪어봤던 경험으로는 아마 모두들 작업 효율이냐 휴대성이냐에 대해 고민하는 듯했다.
 
물론 정답은 없지만 플랫폼에 대해 굳이 ‘이런 제품은 절대 못 가지고 다녀!’ ‘이런 건 느려서 못써’라고 고정관념을 심어둘 필요도 없다. 각자 노트북을 쓰는 패턴과 용도에 따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할 것 이다. 지금 여러분의 책상 위, 가방 속 노트북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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